꽃놀이

2009. 4. 16. 20:55 from 카테고리 없음


꽃놀이를 다녀왔다.
1년 전에도,
2년 전에도,
4년 전에도,
9년 전에도,, 저기에서 꽃비를 맞았다.

내년에도, 내 후년에도, 평생 저기서
질리지도 않고
꽃놀이를 해야지!

2009년 04월 12일 일요일 백양로 삼거리 돌층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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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비병에 걸린 난닝군
이건 뭐, 사실 장비병도 아니고 암튼 카메라 구입병에 걸린 난닝군


사진기와 함께 하는 하루 하루.



즐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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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시절

2009. 4. 16. 13:49 from 카테고리 없음
대학시절
기형도

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
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
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
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
눈을 감고 지나갔다, 돌층계 위에서
나는 플라톤을 읽었다,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
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
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
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
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
그리고 졸업이었다,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



그냥,.. 두려웠다고. 나도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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